2025.07.11 13:30 14 읽음
“마음을 교환하며 나아가는 일”- 연결과 기술로 만드는 사회혁신 이야기
카카오임팩트가 AI시대의 사회혁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올해도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공동주관사로 함께한다. 이들은 1회차 페스타에서 ‘돕는 사람’과 ‘돕는 기술’을 소개한 것에 이어, ‘돕는AI 컨퍼런스 2025 : AI 네이티브 소셜 임팩트의 시작’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셜 임팩트와 AI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임팩트 기술 컨퍼런스로, 돕는 AI의 활용 가능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담론을 확산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지난 1회차에서는 사회혁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2회차에서는 돕는 AI가 사회혁신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테크포임팩트 팀의 문숙희 매니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Chapter 1. 우리가 알아야 할 카카오임팩트의 모든 것
Q1. 카카오임팩트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시는지요?
A: 저는 테크포임팩트 팀에서 기술 기반 사회 혁신 커뮤니티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또, 스토리텔링을 통해 외부에 콘텐츠를 발신하는 일을 합니다.
테크포임팩트 사업은 사회 혁신 영역에서 어떻게 하면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관련 사업을 만듭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기술 전문가들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사회혁신가들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저희가 만드는 성과나 사회 문제 해결에 기술이 결합했을 때 확산되는 임팩트의 수치를 외부에 알려야 많은 사람들이 생태계에 동참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돕는 AI 컨퍼런스를 진행하기도 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웹으로 저희의 이야기를 발신하고 있어요.
Q2. 카카오는 익숙하지만, 카카오임팩트는 생소한 대중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임팩트를 소개해 주세요.
A: 카카오임팩트는 카카오의 기업 재단이고, 설립된 지 7년이 됐습니다. 기술 기업, 플랫폼 기업의 재단으로서 어떻게 하면 사회 문제를 기술 기반으로 풀 수 있을지에 집중합니다. 저희는 사업을 분류하는 데 세 가지 기준을 쓰고 있어요.
먼저, ‘플랫폼 포 임팩트(Platform for Impact)’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셜 임팩트를 확산합니다. 연결을 잘하는 것이 플랫폼 기업의 강점이라고 생각해, 그만큼 연결하는 역할을 많이 하고자 해요. 일례로 ‘브라이언 펠로우’라는 사업이 있어요. 브라이언 펠로우라는 사회혁신가 한 명을 플랫폼 삼아 수혜자들을 지원하는 거예요. 한 사람을 통하면 수혜자들에게 더 많이 닿을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만들어졌습니다(브라이언 펠로우 사업은 카카오임팩트에서 시작해, 현재는 기업가 김범수/브라이언의 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에서 맡아 진행중이다).
두 번째로, ‘디지털 포 올(Digital for all)’이 있어요. 디지털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밝히는 사업입니다. 기술로부터 배제되는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교육이나 청소년을 위한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진행해요.
마지막으로, ‘테크 포 굿(Tech for good)’이라고 해서, 테크포임팩트도 이 주제에 속해있어요. 이 외에는 기술을 통해 기후 위기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고민하는 국내외 전문가를 모아 토론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임팩트 클라이밋 사업이 있습니다.
Q3. ‘브라이언 펠로우’ 사업을 단순히 활동가의 활동을 비용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선 설명을 들으니 단순한 지원과는 개념이 다른 듯한데요.
A: 맞아요. 예를 들어, 재난 재해가 발생한 현장에 직접 후원하는 것도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이지만, 저희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랜 시간 현장에서 활동해 온 활동가 한 명에게 꾸준히 지원할 때 진짜 사회 변화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지속 가능한 문제 해결 방식을 고민한 결과입니다.
Q4. 그렇다면 카카오임팩트가 생각하는 사회적가치란 무엇일까요?
A: 저희가 생각하는 사회적가치는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가?’에 있어요. 현장에 있는 사회 문제를 푸는 데 우리 재단이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사회 문제를 경험하는 당사자들이 해결되어 가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피부에 와닿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주안점입니다.
Q5. 지난 5월 첫 발행된 카카오의 상생 기록을 담은 ‘사회 공헌 리포트 2025’를 보니 많은 활동이 담겨있더라고요. 특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활동가가 있으셨는지요?
A: 테크포임팩트를 함께 하고 있는 기술 전문가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Q6. 활동가가 아닌 기술 전문가들이요?
A: 네. 초기에는 ‘브라이언 펠로우’를 통해 돕는 사람을 돕는 게 유의미할 거라는 가설을 세우고, 사회혁신가들에게 투자했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일하는 방식을 보니 기술과는 거리가 있는 거예요. 기술이 사회 혁신의 과정과 결합하면 변화를 만들어내는 속도가 빨라지고, 닿는 영역도 넓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발전하게 된 게 테크포임팩트 사업이에요. 돕는 기술을 만들 IT전문가들을 찾아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들을 돕는 사람들과 연결하는 사업을 시작한 거죠. 사회 혁신과 기존에는 큰 관련이 없던 IT전문가분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혁신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의 문제와 그 복잡성을 인지하고 변화하시더라고요.
일례로 ‘늘픔가치’와 기술 전문가로 꾸려진 랩을 연결하는 활동이 있어요. 늘픔가치의 마을 약사분들은 시니어들의 약물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약 상담 활동을 하고 계세요. 기존에는 복약 상담 문진표를 수기로 작성했어요. 그러니 한 명을 상담하는 데 만도 품이 많이 드는 거죠. 만날 수 있는 시니어가 1년에 190여 명 남짓이었어요.
테크포임팩트 사업을 통해 랩을 꾸리면서 IT기술 전문가들을 늘픔가치와 연결해 복약 상담 기록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약사분들이 상담 현장에서 프로그램에 접속해 녹음 버튼만 누르면 기록이 되는 거예요. 이분이 어떤 약물을 오남용하는지, 복용 약물이 무엇인지 같은 것들이 정리돼요. 덕분에 마을 약사분들의 상담 가능한 회기는 4배가 증가했고, 700명가량의 어르신을 만날 계획이에요.
A: 이 프로젝트에서 기술 전문가분께 들은 이야기인데요. 현장 테스트를 진행할 때 실제 상담 현장은 인터넷 환경이 열악해 데이터 전달과 기록 저장이 쉽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와이파이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하는 기술이구나, 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테크포임팩트에 참여한 개발자분들의 생각은 다르시더라고요. 잘 쓰이기 위해 만든 서비스인데 현장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이 부분 또한 개발적으로 개선해 보자는 방향이었어요.
방법을 고민하다가, 데이터를 쪼개서 실시간으로 조금씩 보내게끔 보완하게 됐어요. 단순히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돕는 기술을 정말 잘 쓰일 수 있도록 구현하신 거죠.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들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Chapter 2.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와 카카오임팩트의 만남
Q7.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참여하시는 계기가 무엇인지요?
A: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가 사회 혁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축제이자, 다양한 이해관계자, 돕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다수의 사람에게 저희 메시지를 알리고, 생태계에 동참할 것을 격려하기에 적격인 자리예요.
‘돕는 사람’과 ‘돕는 기술’이라는 개념을 대외적으로,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처음 알리는 자리가 지난 1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였기에 의미가 커요. 그래서 올해도 저희의 활동을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를 통해 알리고 싶어요.
Q8.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참여를 통해 얻은 성과나 실질적 변화가 있었을까요?
A: 세션과 부스 모두 줄이 길게 설 정도로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요. 그간 사회혁신가의 인지도 향상과 기부 유입에 힘을 써왔는데, 페스타를 통해 400건가량의 신규 모금함이 추가로 유입되기도 했어요.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가 돕는 사람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였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고 생각해요. 그런 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어서 2회차에도 참여하게 됐어요.
Q9.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는 어떤 주제를 알리고 싶으신지요?
A: 저희는 ‘돕는AI 컨퍼런스 2025 : AI 네이티브 소셜 임팩트의 시작’이라는 이름의 컨퍼런스를 통해 돕는 AI가 무엇인지, 사회 혁신 영역에서 돕는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알리고자 해요. 현재 AI와 관련된 주요 논의는 AI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지보다, 일상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좀 더 나아가서 “사회 혁신 영역에서의 AI 활용법”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I를 기반에 둔 소셜 임팩트와 사회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잘 해내고 싶어요.
Chapter 3. 선한 기술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회 문제 해결
Q10. 카카오가 생각하는 ‘돕는 AI’가 저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AI와 어떤 점이 다른지요?
A: 저희가 생각하는 돕는 AI는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개발되는 AI 기술이에요. 다만 돕는 AI가 반드시 최신의 AI 기술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일례로 테크포임팩트 랩에서 스마트폰 촬영 기능을 통해 백내장 여부를 진단해 주는 카타스캔(CataScan)이라는 앱을 개발했어요. 병원이 멀어 진단이 어려운 중저소득 국가의 실명률을 낮추고, 세계 안보건 이슈를 해결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요. 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해 네트워크 연결이 없는 곳에서도, 오래된 스마트폰 모델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엔진을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였어요. 최신 AI 담론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쓸 수 있는 AI 기술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사례죠.
Q11. 소셜 임팩트 창출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요?
A: 사회 문제 해결은 지난한 일이에요. 저희가 생각하는 성과는 유의미한 문제 해결인데, 임팩트가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 후 임팩트를 측정하는 것도 사실 어려운 일이고요. 복잡다단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보니 물건을 팔아 매출을 내는 것과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동하죠.
그럼에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고들고, 자원을 투입하고, 비재무적 자원까지 쓰면서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해요. 그 모든 것을 저희는 ‘인내 자본’이라고 하거든요. 인내 자본을 끊임없이 발휘해야 하는 게 사회 혁신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 심리적, 신체적 체력도 다져야 하죠. 사소해 보이는 성과로부터 확장될 수 있는 임팩트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가능성을 꾸준히 설득하는 일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Q1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게 하는 내부의 동력이 궁금합니다.
A: 카카오임팩트와 함께하는 사회혁신가와 IT전문가 분들을 보며 동력을 얻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를 하며 지켜보니 돕고자 하는 마음에 전염성이 있는 것 같아요. 투철한 사명감이 있는 사회혁신가와, 사회혁신가를 돕고자 하는 저희와, 그 뜻에 함께해주시는 IT전문가분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염되는 거죠.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모습을 보며 의지를 다지게 되는 신뢰의 사이클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 사이클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요. 마음을 교환하면서 나아가기 때문에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Q13. 사회적가치 페스타의 장점은 혁신가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지요. 페스타에서 어떤 만남을 기대하시는지요?
A: 기술에 관심 있는 사회혁신가분들과 사회 임팩트 조직, 정부 지자체 관계자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테크포임팩트 랩 2기의 IT 전문가 모집 경쟁률이 5.5:1이었어요. IT 인재 풀이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판을 더 키울 수 있도록 기술에 관심 있는 사회혁신가들, 사회 임팩트 조직과 서로의 전문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결을 만들고 싶어요.
그에 더해 지속 가능성과 공공성을 갖춘 저희 기술이 더 많은 분께 닿을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관계자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논의하고, 협업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관심을 보인 카타스캔 앱 케이스를 비롯해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솔루션 역시도 해수부와 서식지 보존과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 제도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면 임팩트가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페스타 현장에서 많은 정부, 지자체 관계자분들과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14. 마지막으로 사회적가치 페스타가 사회와 기업, 대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길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그 변화 속에서 카카오임팩트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지요?
A: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모이면 정부, 기업, 재단, 개인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역할들을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볼 수 있잖아요. 현장에 오셔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가셨으면 해요. 또 각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결 구조를 만들고, 생태계를 함께 확장할 방법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라고요.
카카오임팩트는 재단계의 스타트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저희는 매번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면서 시대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사회 혁신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돕는 AI 컨퍼런스도 AI시대에 맞는 사회 혁신이 무엇인가? 에 대한 카카오임팩트의 질문이자 답이거든요.
이번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를 통해서도 카카오임팩트는 시대에 맞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역할, 질문의 답을 함께할 동료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사회적가치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연결과 협력을 모색하는 플랫폼이다.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 등 사회 혁신의 주체들이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제공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와 실천 방안이 공유될 예정이다. 다양한 영역의 주체들이 연결될수록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시너지는 극대화될 수 있다. 카카오임팩트는 사회적가치 페스타의 공동주관사로, 전시와 스페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 IT기술, AI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페스타에 많은 이들이 참여해 생태계 확장과 시너지 확산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